2015년 10월 6일 화요일

베트남서 결혼직후 韓남성 투신…"국제결혼 관행 고쳐야"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지난달 한 한국인 남성이 베트남에서 현지 여성과 결혼식을 올린 당일 투신해 숨졌다는 소식이 6일 뒤늦게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부작용이 많은 국제결혼 관행을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리꾼 'unix****'는 "현지에 가서 대행업체를 통해 결혼하는 이런 형태의 국제결혼에는 법적인 제한 조치가 필요하다. 부작용이 너무 심하고 돈에 눈이 먼 업체의 만행이 팽배해있다"고 적었다.

네이버 이용자 'kssk****'도 "맞선과 동시에 결혼하는 동남아 국제결혼은 문제가 있다"며 "국제결혼은 여성부에서 전담 관리를 해서 심사를 강화하고 일정 기간 거쳐서 결혼하도록 규정하든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sb5****'는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대부분 동남아시아 여성들은 돈과 한국 국적 취득을 목적으로 결혼하는데 이제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려는 꿈에 부푼 한국인 남성의 목적과는 다르다"며 "당연히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트위터 닉네임 'arirang9191'는 "제발 이런 결혼 하지 마라. 남자나 여자나 정말 불행한 결혼이고, 이건 결혼이 아니라 성노예를 사오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신랑인 한국인 남성이 자신과 다툰후 투신했다는 베트남 여성의 진술에 의문을 보내는 이들도 많았다.

'rudn****'는 "말도 안 통할텐데 어떻게 다투나? 싸움도 대화가 통해야 하지. 단둘이 있는데 대화가 되지 않을 것 같은데"라고 했고, 'dlfm****'도 "둘이 다툰게 투신 사유라고? 일사천리로 결혼해서? 상대방을 잘 몰라서? 제대로 조사해봐야 한다"고 적었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밤 베트남 수도 하노이 외곽의 한 호텔 밖에서 40대 한국인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 날 숨졌다.

이 남성은 사건 당일 베트남 여성과 결혼식을 올리고 저녁 식사를 한 뒤 숙소로 돌아와 신부와 다투다가 객실 창문을 통해 투신한 것으로 현지 경찰은 보고 있다.

chomj@yna.co.kr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10/06/0200000000AKR20151006171700033.HTML?input=119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