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2일 금요일

필리핀 생활 – 요즘 필리핀도 경기가 아주 좋지 않습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필리핀 카피테 쪽에서 한국인 부부가 괴한의 총에 맞아 죽었더군요.

현지에 오래 사신 한국인들은 대체적으로 한국인 사주로 청부살인을 당한거라고 수근거리고, 돈문제로 상대방을 죽였을거라고 수근거리는데, 현지 경찰의 수사가 끝나봐야 내막을 알겠지요.

필리핀 생활이란 것이 제조업이 되었던 서비스업이 되었던 간에 한국이 경기가 좋고 한국 사람들이 많이 놀러 와야 잘 돌아가는 겁니다.

가령 수빅 조선소만 해도 한국에서 조선산업이 탄탄해서 수주 경쟁이 되어야만 덩달아 잘 되는 것이고, 그 주변에 있는 구름 같은 하청업체들도 덩달아 같이 가고, 그 인근에 식당이나 술집도 신이 나는 겁니다.

저런 대기업이 아니라도, 작은 공장들도 거의 다 한국으로 물건을 실어 내가야 하는데, 한국 경기가 침체되면 덩달아 침체되고, 식당이나 서비스업도 한국에서 사람들이 오지 않게 되면 다 김이 빠지는 것인데, 후진국의 생활이란 것이 모국인 한국의 영항을 지대하게 받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 경기가 별로 좋지 않고,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고, 온다고 해도 모두 빠듯하게 돈을 갖고 와서 먹을것만 먹고 가 버리게 되면 현지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서서히 진이 빠지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자기 돈으로 오랫동안 장사를 하던 사람들이야 버틸수 있는 능력과 재간이 있지만, 남의 돈을 갖고 사업을 시작하거나, 동업으로 일을 한 사람들은 아주 심각한 문제가 대두가 되는 것 입니다.

당연히 돈을 대준 사람은 쪼게 되고, 사업을 하는 입장에선 미루는 수뿐이 없게되고, 언성이 높아지다 보면 불상사가 나는 것이지요.

지금 필리핀은 한국인들 사업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필리핀 로컬 사람들이 하는 사업도 아주 문제가 많습니다.

필리핀이 무슨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자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영업적 이윤이 막대한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다가, 해외 의존도가 높다 보니 외국의 경기가 후퇴하면 금새 따라가는 것이지요.

인구는 많은데 특별히 할 것이 없으니, 다 비슷비슷한 업종이 길을 메우고 있고, 누가 뭣 좀 잘 된다 하면 금새 다 따라서 해서 다 같이 공멸하고 하는데, 그럴수뿐이 없는 것이 필리핀 현지 실정 입니다.

물론 필리핀에도 나름대로 대기업이 있다곤 하지만, 우리도 60 ~70년대 재벌이 있었지만 별 볼일 없었듯이, 필리핀도 마찬가지고, 정권의 비호를 받고 버티는 재벌들이야 그 주변 일부만 혜택을 보는 것인데, 나머지는 거의 대 부분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먹고 입고 타고 하는 그런 사업이 전부라고 봐야하는데 그 부가가치가 신통치 않답니다.

이런데다가 한국 사람들이 자꾸만 몰려 들어와서 판을 벌리고 키우는데, 후진국에서 특별한 아이템이 없는 한, 식당이나 민박 또는 관광객 상대로 하는 그런 서비스 업종에 매달려야 하는데 그게 쉬운게 절대로 아니란 것을 모르는 것이지요.

제조업이 아닌한 영세자본으로 하는 사업은 모두 다 현지인을 더비로 써야 하는데, 여기서 부터가 바로 잘못된다는 것을 모르고 덤벼드는 사람들이 무지하게 많고, 현지 세법이 얼마나 한국과 다른데 무시하고 일단 덤벼들고 보는데, 이런 비용이 사업적 비용이외로 상당한 부분을 감내해야 하는 것입니다.

마닐라와 메트로 마닐라에서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는 사람들도 큰돈 벌었다는 이야기가 없이 버티면서 먹고 살고 하는 정도 같던데, 거기다 자꾸 자꾸 한국인들이 손님이 아니라 경쟁자로서 몰려 오게 되면 당연히 불상사가 생기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현지 로컬 상점들도 요즘은 손님들이 없어서 울상이랍니다. 그만틈 필리핀 경기 자체가 좋지 않은 것이지요.

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무서운 것은 같은 한국인들끼리 서로 서로가 눈독을 들이고 있으면서 필리핀 사람들을 동원해서 서로 등을 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인데, 필리핀 경찰관들과 짜고 벌이는 셋업 이야기도 요즘 많이 늘었고, 교민들 살인 사건도 많이 늘어가니 경기가 풀리기 전에는 답이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모 필리핀 관련 사이트에 억울하게 셋업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올라 왔는데 한국인들이 필리핀 경찰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같이 다니면서 도움을 주고 경찰서에서는 다른 한국인들이 바람을 잡고 해서 6명인가에게 일인당 억대를 부르고 흥정을 해서 몇백에서 몇천씩 뜯기고 나왔다는 이야기더군요.

한국의 경기가 풀리지 않고, 필리핀 경기마저 어려워 지면 이런 일은 더하면 더했지 줄어 들지 않을 겁니다.

이미 남의 돈을 갖고 사업을 벌이다 무너지기 시작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 것이며, 그 중에는 대책없는 사람들도 있을 것인데, 앞으로가 더 문제가 될 것같아 우려가 깊답니다.

경기가 좋을 때 도 망해서 한국으로 가는 사람들 살림 처분할 때 보면 거의 다 빼앗다 시피 하던데, 경기가 좋지않아 쫒겨 가다 시피하는 분들 정말 더 힘들어 질 것같아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