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분들은 공단 이라고 이야기를 하면 주변에 많이 있는 공단과 그런 공단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생각하실 것 입니다.
그러나, 제가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필리핀의 산업 공단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이런 공단에는 많은 외국 기업들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과거에 경제개발 5개년 개획을 시작하면서 공단을 만들었는데, 그 당시 서울에서 가깝고 인력 조달이 쉬어야 하며 교통이 좋아야 하다는 입지 조건 때문에 만들어진 공단이 바로 구로 공단이었던 것을 아시는 분들이 얼마나 될지 궁금합니다.
경제력이 약하고 기술력이 없다 보니 인력으로 하는 방직산업이 아마도 그 당시 유망했고, 군생군 할 때 대구에서 영천으로 가다가 보면 정말 수많은 방직공장들이 있었고, 그런 공장에 다니면서 야학을 다녔던 여공들이 바로 우리들의 어머니고 큰 누이였답니다.
필리핀도 거의 비슷하답니다.
요즘은 방직 산업 보다는 전자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대세인데, 대개는 부품을 만드는 회사들이 생각 보다는 무척 많답니다.
이런 외국인들이 운영하는 회사들은 조건이 좋고 지리적 여건이 좋은 곳은 학력까지 보고 여공을 선발하고, 마닐라에서 멀리 있고, 조건이 나쁜 곳은 고졸 여성들도 선발을 한다고 합니다.
전문대학을 나온 여성들이 특근까지 해서 대개 한달 10,000페소 정도를 받는데, 얼마전 디비소리아 여점원들 이야기를 했지만 점심이나 야근을 할때는 저녁까지 제공 받으면서 한달에 10,000페소를 받는 다는 것은 디비소리아 여점원들 입장에서는 감히 쳐다 볼수 없는 것이고 그래서 필리핀에서 학력은 소중한 것 입니다.
이런 여성들은 월급을 받기에 그래도 나름대로 휴대폰을 갖고 있고, 옷차람도 단정하고 동생들도 잘 보살피는 그런 위치가 되는 것 입니다.
그런데, 한달에 10,000페소 정도 받는데 어영부영하고 놀면서 받는 것이 아니라, 법적인 야근과 특근을 다 해야 하고, 집에 와서 쉬는 시간에 빨래를 다 해야 하는 초인적인 생활을 해야만 하는 것 입니다.
집에 와서 누워서 쉬면서 우는 여성들이 그렇게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가슴이 아팠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힘든 생활을 하면서 월급을 받아서 동생들 공부시키고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 바로 필리핀의 산업공단의 여성 근로자들 인데, 마치 과거 우리들의 어머니와 큰 누나들을 보는 것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한국 사람들은 여성의 신분이 생산직이라고 하면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드는 경우가 아주 많은데, 못나디 못난 사람들 인 것입니다.
오로지 얼굴만 보고, 오로지 몸매만 보고, 오로지 나이만 따지는 사람들이라서 여자가 몸을 팔던, 거짓말을 하던, 출신이 무엇이든 간에 소개한 사람 이야기만 믿고, 그 여자가 하는 말이 거짓이든 아니든 밷은 말에만 모든 것을 다 걸고 주사위를 던지는 사람들인 것이지요.
그리고 산업공단에 있는 생산직 사원들도 예외없이 비 정규직부터 시작을 해서 정규직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엄격한 회사 규율에 매여서 규칙을 준수하는 마인드가 있다는 것도 아주 중요한 것 입니다.
아무때나 먹고 자고 하는 무분별한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규칙을 갖고 지내는 사람들은 함부로 행동을 하지 않고, 직장의 귀중함을 알아서 살살 꼬이는 말에도 쉽게 넘어 가지 않습니다.
이런 생활태도는 국제결혼을 하려고 업체를 기웃거리거나, 업자들 만나서 인터넷에 마구 사진을 올리는 그런 여자들에게서는 찾을수 없는 태도들 이랍니다.
또한, 단체로 회식도 하고, 생일 파티도 해주고, 점심시간이나 저녁 시간에는 회사에서 공짜 와이파이를 제공해 주어서 집에 있는 가족들과도 항상 연락을 하고 지내어 고립감이 적고, 해외에 있는 모기업 공장으로 진출을 할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출근이나 퇴근 시간에는 공단 앞길이 메어져 막히는데, 필리핀의 이런 공단은 못배우고 가난한 여자들이 다니는 곳이 아니라서 정말 예쁘고 늘씬한 여자들도 아주 많습니다.
그러나, 내일 또 고달픈 일을 해야 하기에 총총걸음으로 귀가를 재촉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가엽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여자들은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는 대단한 여성들 이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