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23일 금요일

필리핀 여자 – 술집 여자애와 잘 살아 보려고 했던 사람 이야기


혼자서 사는 사람들이나, 혼자가 된 사람들이나 사연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길거리에 나가서 보면 모두 다 쌍쌍이 다니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혼자서 사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게 요즘 입니다.

애인이 있고, 만나는 사람들이 있어도 결혼은 생각도 않고 지내는 커플도 많이 있는데, 이러다 보니 사람들이 눈들을 해외로 돌려는 경우가 늘어 나고 있는 것이지요.

또 요즘 친구들 중 해외에 나가서 사는 친구들, 사업을 하는 친구들도 많아서 해외로 나가는 것도 어렵지 않기에 많이들 다녀 갑니다.

제가 아는 후배가 팔리핀에 출장 차 왔다가 동창생들을 만나서 술을 마시게 되어서 술집에 가서 회포를 풀었는데, 그때 옆자리에 앉았던 여자 호스테스가 마음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이 후배가 한국에서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대기업에 부장으로 근무를 하고 있어서, 마닐라에 있는 동창생들이 좋은 곳으로 안내를 했고, 그런 곳에서 일을 하는 여자애니까 얼마나 근사 했을지 말하지 않아도 다 아시겠지요,

그래서 그날은 그 여자애와 같은 밤을 지내게 되었고, 대기업 부장급 수준에 출장을 다니는 신분이니 영어가 유창해서 오랜만에 어린 여자애와 운후의 정울 나누고 깊은 이야기를 나누어서 순간 정이 들었기에, 한국에 와서도 연락을 하고 지냈다고 합니다.

혼자가 되어 혼자서 사는 처지니까 외롭고 쓸쓸하던 차에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시간이 나는 주말만 되면 필리핀으로 날아가 여자애가 있는 술집으로 가서 만나고 같이 지내고 몇 번을 하다가 보니까 코스대로 집 얻어 주고 살림차려 주고, 혼자 있는 것이 안되어 식구들 같이 살게 해주고, 은퇴를 하게 되면 같이 살 요량으로 정성을 다 해 준 것이지요.

여자애가 그 남자를 만났을 때 나이가 18세 그리고 애 딸린 싱글 맘, 그리고 고급 술집 여급 신분이었으니, 그런 여자의 뒤에는 무슨 사연이 있을 거란 생각을 좀 했어야 하는데, 어린 여자의 보들보들한 속살 맛에 취해서 가끔씩만 혹시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하던데, 어쩌지 못하고 세월이 흘러 간 겁니다.

그리고, 대기업의 부장 클라스니까 잘났고 돈도 있고 하니, 누구에게 무엇을 물어보고 하는 그럴 생각도 없었고, 잘해 주는데 지가 어떻게 할거야? 어디 가서 나 같은 남자 만날거야 이런 생각만 한 것입니다.

그래서 한 달에 대략 생활비로 200만원 정도 보내 주었고, 아무런 하자 없이 잡음 없이 1년 정도를 보내게 되니, 아예 터놓고 지낼 정도가 되었을 때, 우연히 시내 호텔 로비에서 제가 그 후배와 여자를 만나게 되었지요.

로컬스런 옷차림에 그쪽 사람들과 다 알고 지내는 저를 본 순간 여자는 고개를 숙였고, 그 후배는 자랑스럽게 소개를 하고서는 여자애 보고 나하고 이야기를 하고 방으로 갈 터이니 먼저 가 있으라고 하자 여자는 곁눈질을 하면서 그 자리를 떠나고 그 후배는 덤덤하게 그리고 자랑스럽게 그 간 이야기를 하더군요.

이야기 요지는 그냥 죽을 때까지 혼자 살려고 작심했는데, 아무개 선배가 데리고 갔던 술집에서 만났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곧 명퇴를 하는데, 자주 만나자고 하더군요.

한심한 생각이 들어서 그때 가봐야 아는 거 아니냐 하고는, 빨리 정리하는 게 좋을거다 하니까 얼굴빛이 변하더니 우물우물하다가 가야겠다고 하기에 그러라고 하고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주변에서는, 모두 다 축하한다 잘 되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본인도 독수공방 신세를 면하고 명퇴를 해서 꿈 같은 은퇴생활을 기대하는데 정리를 하라고 하니 얼마나 기분이 나빴을지는 알지만 저런 경우를 한두 번 본 것이 아니기에 대 놓고 이야기를 한 것이고, 제 경우는 술 안 좋아 하고, 먹는 거 안 밝히는 체질이라 돌직구도 잘 던지는 편이니까요.

그리고 1년 넘게 시간이 흘러서 그 후배가 연락이 왔기에 나가서 만났는데, 별로 안색도 좋지 않고, 우물쭈물 하기에 이야기를 해 보라고 했더니, 무슨 서류를 꺼내기에 일단 말로 하자고 했더니, 나하고 헤어지고 얼마 있지 않아서 갑자기 아는 사람이 큰돈을 빌려 달라고 한다면서 무슨 땅문서를 갖다가 밀고 이게 담보라고 하고, 어차피 필리핀에서 살거니까 이런 땅을 갖고 있으면 좋다고 하고, 인근에 SM몰이 들어 오니까 땅값이 금새 오른다고 하고, 변호사에게 가자고 조른 곤 해서 돈 없다고 하다가 하도 달달달 볶아대어 변호사를 만났는데, 정말 그럴듯한 이야기에 그 변호사를 시켜서 공증을 하고 차용증을 받고 설정을 하고 돈을 주고, 한국으로 갔는데, 가서부터 연락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 저기 알만 한데는 다 알아봤는데, 돈 많은 외국사람 물어서 수중에 돈이 생기고 돈잘 쓴다는 소문이 나자, 잘 생긴 얼굴에 처녀 때부터 알던 애 아버지하고 다시 만나게 되고, 둘이 붙어 다니면서 일을 꾸몄다는 이야기이고, 둘이서 싱가폴로 갔다는 이야기까지만 안다고 하였답니다.

그 후배는 돈도 돈이지만, 중간에 이혼을 하고 아이들은 애 엄마가 키우면서 외롭게 지내다 정말 마음에 드는 여자애를 만나서 노년을 잘 보낼 줄 알고, 여기 저기 자랑도 많이 했는데, 창피해서 말도 할 수도 없거니와, 자신의 신세가 너무 기가 막혀서 죽고 싶다고 고개를 떨구더군요.

실상 할 이야기도 없고, 해 줄 이야기도 없고 하니 그냥 잊고 다시 잘 생각해 노후 준비나 잘 하라고 하는 수뿐이 없었지요.

출신 이라는 거, 이거 아주 중요한 것이고, 엣날에는 출신 즉, 근본을 다 문서화 해서 관리를 했었던 것을 아시는 지요.  그게 다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한 것이랍니다.


세상을 잘 아는 대기업 부장 클라스 사람이 바보라서 한 달에 200만원씩이란 생활비를 준 것은 아니고 나름대로 많은 생각과 계산을 해서 준 것이지만, 그런 계산은 바로 정상적인 출신들에게나 해당이 되는 계산이었고, 출신이 그런 여자애들은 계산이 달랐고, 다른 계산을 했어야 했던 것이지요.

지금도 그렇고, 과거에도 그랬고, 아마도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출신이란 바로 그 사람의 이력 즉, 전부 다 란 것입니다.

물론, 그 이후에 그 후배를 만나지 않아서 뒷 이야기는 모르고 또 들어 봐야 뻔한 것이기에, 저도 잊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