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6일 월요일

필리핀 생활 – 중고차를 잘 사는 방법


필리핀에서 자동차는 웬만한 집보다 더 비싼 재산이라는 것을 아실 것 입니다.

별볼일 없이 막 지은 작은 집들과 아주 오래된 중고차와 가격이 비슷하지만, 아주 잘 짓고 큰 집은 좀 다른 차이가 있지요.

필리핀에서 새 차는 모두 다 수입이고, 거기다 세금이 비싸서 가격이 높고, 한국처럼 할부차는 없고 리스개념으로 돈을 내다가 완납이 되어야만 명의가 넘어오는 개념이고, 그때까지는 자기가 수리를 할 수가 없고, 오일도 갈지 못합니다.

그러니, 할부로 내는 리스방식의 차 값이 얼마나 비쌀지는 상상을 해 보시면 아실 겁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중고차를 사야 하는데, 어디가서 누구에게 어떻게 사는지 이게 쉬운 게 아닙니다.

차를 잘못 사면 매일 수리를 해야 하고, 또 수리도 쉽지가 않아서 차로 인해서 속을 썩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째, 자동차 메이커 대리점에 가서 새 차를 사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물론 완납 일시불로 입니다.

둘째, 아주 잘 아는 사람이 타던 눈에 익은 차량이 좋습니다. 물론 차주와 직거래를 해야만 합니다.

한국인들은 허세를 부리고 폼을 잡기를 좋아하는 탓으로 필리핀에 와서도 큰 차를 타다가 한국으로 가게 되면 차를 팔지 못해서 아는 분들에게 팔아 달라고 맡기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차는 좋지 않은 일을 당할 위험이 많습니다.

셋째, 필리핀 사람들과 직거래를 하는 방법인데, 일단 외국인이 차를 산다고 하면 거의 대부분이 터무니 없는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필리핀 사람이라도 자신이 차주이고 돈이 필요하고 배운 사람이라면 절대로 그런 몰상식한 짓은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정도의 차주이면 차를 아주 잘 알고 구석구석에 대해 설명도 잘 해주지만, 차를 사는 사람이 차에 대하여 하나도 모르면 상황이 달라 질 수가 있습니다.

중고차를 사려면 차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기철이 끝난 다음에는 중고차를 사는 것은 위험합니다. 물먹은 차를 눈가림 수리를 해서 팔아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중고차는 어떤 차가 좋을까 하는 문제가 있는데, 일제 차량도 도요다 차량 이외에는 모두 부속이 비쌉니다. 그러므로 중고차를 사시려면 가능하면 일제 도요다 차량이 운용 유지 관리에 편하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중고차를 살 때 어떤 차량을 선택하는 게 좋은가 하는 문제가 남습니다.

예를 들면 차가 칠이 조금 상했다고 해도 차체에 손을 대지 않고, 모든 부품이 모두 오리지널이어야 합니다.

하다못해 휠도 그렇고, 좌석도 그렇고 핸들도 그렇고 조명장치도 모두 다 제 부속이어야 합니다.
차가 광이 번쩍 번쩍 나지만, 핸들도 제작이 아니고 엔진도 튜닝을 했고 타이어도 모두 다른 회사 제품이라면 도난차, 또는 택시 폐차를 이용해서 재생한 경우가 많습니다.

필리핀은 아무리 차가 좋아도 빨리 5분 이상 달릴만한 곳이 거의 없습니다.

언젠가 어느 분이 바탕가스를 가는데 시속 200킬로로 갔다고 하지만 그건 거짓말인데, 시멘트 막포장 도로에서 이음매 부분이 좋지 않아 100킬로 넘으면 이음매 지나갈 때 만다 널을 뛰기에 벌써 위험해 지는데 무슨 재간으로 200킬로를 가나요.

이렇듯 필리핀에서는 고속보다는 저속에서 기름 덜먹는 차종에 에어컨 성능 좋은 차가 최고 입니다.

일단 차를 갖고 나가면 길에서 서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 것 입니다.

지금 차를 사시겠다는 회원님들께서는 이점을 잘 아시고 비싸지 않게 좋은 차를 사시길 바랍니다.